로봇과 합체하는 국내 기업들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로봇 전문 업체에 투자하고 자회사로 편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의 이미 갖춰진 기술력과 인재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미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2021년에 인수하였고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련 기업을 인수하였습니다. 아래에서 로봇과 합체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해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

시장조사업체 BCC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로봇 시장은 784억 달러(약 114조원) 규모라고 밝혔으며, 2029년에는 1,652억 달러(약 240조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보급 시점이 2030년이 될 것이고 2040년에는 800만대, 2050년에는 6,300만대로 폭발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AI 다음 주자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젠슨황 엔비디아 CEO도 CES 연설에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와 함께 등장하며 로봇의 챗 GPT 순간이 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전 세계 전자, 가전, 모바일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로봇과 합체하는 국내 기업들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난 1월 중순 삼성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기업결합 신고하였습니다. 즉,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3년에 레인보우로보틱스에 868억 원을 투자하면 약 14.7%의 지분을 확보하였고 2023년 12월 30일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며 지분을 35%까지 확대하여 최대 주주로 등극하였습니다. 누적 투자금액은 3,500억원이 넘고 추가로 458만주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행사하면 최대 지분율은 60%까지 증가합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기업결합은 국내 시장에 독과점 이슈가 없기에 한 달 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경영 전반에 개입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사명 변경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현재로서는 삼성로보틱스가 가장 유력하지만 당장은 변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5에서 삼성전자가 해당 분야에서 빠르지는 않지만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휴머노이드까지 개발할 계획으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으며, 한 부회장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LG전자와 베어로보틱스

LG전자는 2024년 3월 6,000만 달러(약 800억)를 투자해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인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취득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최대 30% 지분을 추가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2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콜옵션을 행사해 베어로보틱스의 30%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였습니다. 51%의 지분을 보유하며 자회사로 편입해 해당 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하였으며 로봇 관련 SW 플랫폼 구축, 최적화 경로로 움직이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등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회사로 편입 후 LG전자의 자체 브랜드인 클로이와 통합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베어로보틱스의 창업자인 하정우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유임하고, 이사회에 참여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러한 통합을 바탕으로 가정용, 산업용, 상업용 로봇 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먼저 가정용은 AI를 통해 가족 상태를 인식하고 이에 맞는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둘 예정입니다. 그 예로 연내 출시 예정인 AI 홈 허브(Q9)이 대표적입니다. Q9은 바퀴가 달려 있어 자율 주행기술로 집안을 이동하며 사용자와 소통하고 집안의 가전을 제어하는 로봇입니다.

산업용은 AI, DX(디지털 전환)와 연계한 스마트팩토리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자율주행 수직다관절로봇이 대표적으로 레이더, 라이더 센서 등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자재를 공급하고 조립, 불량검사 등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상업용까지 확장하여 호텔 TV, IT 기기 등 LG전자의 기업간 거래와 결합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사족보행 스팟(Spot)과 인간형 아틀라스(Atlas)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2024년 4월 기존 유압식 방식이 아닌 전기 구동 방식으로 움직이는 2세대 아틀라스를 공개했으며 더 정교한 제어시스템과 머신러닝 기반 시스템을 통해 주변을 더 정확히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2세대 아틀라스는 산업 현장에서 부품 운반 작업을 수행하고, 정밀한 손을 통해 복잡한 업무를 처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최근 현대차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공정에서 엔진 부품을 나르는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보스터 다이내믹스의 IPO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업체의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서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20년 12월 소프트뱅크의 지분 80%를 인수하며 현재 지분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정의선 회장 20%, 소프트뱅크 2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한화그룹도 2023년 한화로보틱스를 출범하여 자율주행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상 로봇과 합체하는 국내 대기업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