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고점론은 진짜일까

AI 반도체 고점론에 대한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양측의 의견이 나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점, GPU 임대업체가 IPO에서 참패한 점 등이 현재 상황에서는 고점론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주요 AI 관련 기업들은 아직 GPU가 부족하다고 하며 이러한 고점론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AI 반도체 고점론은 진짜일까를 자세히 드립니다.

올해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IPO 최대어로 꼽힌 코어위브는 3월 28일 상장 이후 첫 거래일에서 공모가 40달러와 같은 가격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이미 공모가가 47~55달러의 희망가보다 낮게 책정된 상태에서 상장 이후에도 상승이 없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어위브는 2017년 미국 뉴저지에서 25만 개의 GPU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컴퓨팅 능력을 빌려주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업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사들은 하나에 5,000만 원에 이르는 AI GPU를 구매, 관리하지 않고 코어위브의 GPU를 빌려서 AI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2024년 매출 2조 8,000억 원의 62%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왔고 세계 1위 GPU 업체인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지분 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추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코어위브의 IPO는 AI 반도체 업황을 전망할 수 있는 잣대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흥행 참패로 인해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가 고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임차를 취소했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AI 인프라 관련 투자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차이충신 알리바바 의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거품이 껴 있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AI 반도체 투자 축소

마이크로소프트는 AWS(아마존웹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오픈 AI와 파트너십을 통해 AI 서비스 상용화를 주도한 기업입니다. 하지만 4월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 호주, 인도네시아, 미국(일리노이, 위스콘신, 노스다코타 등) 등에서 진행중인 데이터센터 부지 협상을 중단하거나 구축 계획을 연기한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영국 런던과 케임브리지 사이 데이터센터 부지, 미국 시카고 부지에 대한 협상도 중단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데이터센터 건설도 연기하였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에 GPU를 임대하고 있던 코어위브 최고경영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 용량 확보를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인프라 기업인 어플라이드 디지털 최고경영자도 노스다코다 서버 단지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근 다른 기업과 협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축소, 연기, 철회 등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전략 변경이 AI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전력, 건설 자재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건설 문제 때문인지 정확하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MS 역시 이러한 전략 변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AI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계속 확장됨에 따라 이번 변경은 단순히 전략적 유연성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이러한 투자 축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이번 상호관세로 빅테크들의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내 데이터 센터 장비, PC,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 수입 규모는 4,860억 달러로 두 번째로 큰 수입 품목입니다. 특히 2024년 데이터 처리 관련 기기의 수입 규모는 2,000억 달러, 한국 돈 29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대부분 대만, 중국, 베트남, 멕시코에서 수입되고 있습니다. 이에 빅테크들은 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부품, 장비 공급망을 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 아니라 트럼프가 발표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 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앞으로 4년 간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20여 개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장비 가격 상승으로 인해 목표 금액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X에서 GPU가 부족하다고 말하며 3월 20일 직원 미팅에서 AI 훈련용 컴퓨터인 코르텍스1에 GPU 5만 개가 장착돼 있는데 이를 10만 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픈 AI의 CEO인 올트먼 역시 X에서 챗 GPT를 통해 이미지 생성이 늘어나 GPU가 녹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수요에 비해 GPU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HBM을 공급하는 업체에서 시장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범용 D램에 비해 과잉투자가 적은 HBM이지만 최근 HBM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투자를 늘리고 삼성전자가 HBM3E를 납품할 가능성이 커서 공급 과잉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로 인해 HBM4의 생산 일정을 조정하거나 초기 물량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 AI 반도체 고점론은 진짜일까를 전해 드렸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