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지만 강력한 중국 AI 딥시크(DeepSeek)

2025년 1월 27일 전 세계 AI를 주름잡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였습니다. 폭락의 원인은 단 하나 중국 AI 딥시크(DeepSeek)의 등장이었습니다. 개발 가격은 저렴하고 성능은 그 수십배의 비용이 든 AI 모델과 비슷하여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래에서 싸지만 강력한 중국 AI 딥시크(DeepSeek)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반도체주의 급락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하고 비싼 기업인 엔비디아가 중국 AI 딥시크의 등장으로 하루 사이에 16.97% 폭락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3조 4,927억 달러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6,127억 달러 줄어든 2조 8,800억 달러가 되어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880조원으로 삼성전자가 2개 이상 사라진 셈입니다.

그 밖에 브로드컴은 약 19%, AMD는 6.88%, 퀄컴은 1.47%, ASML은 7.58% 하락 마감하였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이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분간은 등락은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급락의 이유

AI 모델 개발에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이 필수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지난 2년간 A100, H100 등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2024년 4분기부터는 블랙웰이라는 새로운 AI 칩을 출시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발열로 인한 주문 취소 및 연기 이슈가 있습니다.

H100은 개당 3만 달러, 약 4,300만원로 AI 모델을 구동한기 위해서는 이러한 칩이 최소 수십만개가 필요합니다.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기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최신 H100 칩의 중국 수출이 제한이 되어 있어 중국 테크 기업들은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만든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인 H800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구형 H800을 사용하여 만든 딥시크가 최신 H100 칩을 사용한 미국의 AI 모델과 거의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딥시크 V3 개발 비용이 557만 6,000달러, 한화 약 78억 8,000만원 밖에 사용하지 않아 메타가 만든 라마 3 모델의 10분의 1수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비용면에서도 압도적으로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공개되었습니다.

즉, 딥시크는 최신 칩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칩을 사용했고 적은 비용을 투자했지만 빅테크 최신 모델과 비슷한 성능 또는 그 이상의 성능을 냈기에 시장이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굳이 비싼 최신 칩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현재 AI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시장은 신중해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딥시크에 대한 이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성능과 비용으로 인한 큰 충격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도 함께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H800 2,000개?

딥시크 V3 공개 당시 기술보고서에서는 H800칩 2,000개를 사용하여 개발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업체인 스케일 AI 알렉산더 왕 CEO는 딥시크는 H100칩 5만개를 사용하여 만들었고 현재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머스크 역시 동의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 투자회사에서도 딥시크 기술보고서에서 밝힌 비용은 아키텍처, 알고리즘 등 기존 연구에 대한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557만 달러만 사용했다는 것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기술력 자체에 대해서는 인상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밖에 엔비디아 매출의 20%는 싱가포르에서 발생하지만 GPU 중 20%도 싱가포르에 있지 않고 미국 규제를 피해 중국 AI 기업에 들어갔을 거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광범위한 정보 수집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하정우 센터장은 딥시크가 수집하는 정보가 광범위하다고 주의를 당부한다고 전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용장비 정보, 키보드 입력패턴, IP 정보, 장치 ID, 쿠키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는 중국 내에 있는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대부분의 앱에서 이러한 이슈는 있습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개인정보를 중국의 다른 회사에게 제공한다는 조항이 있어 많은 이슈가 있기도 했습니다. 딥시크 역시 이러힌 이슈에 자유로울 수 없었고 이러한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이 유럽연합의 GDPR(개인 정보보호법)를 준수하지 않기에 중국 외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불가능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답을 피하는 딥시크

중국 정부 정책이나 기조에 맞춘 제한적 내용만 답을 하기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시진핑 주석에 대해 평가를 중국어로 물어보면 답할 수 없다고 화제를 바꾸자고 답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한국어로 물으면 중국 내 인권, 남중국해 군사 활동 등 국제 사회 우려와 비판이 있다고 답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상 싸지만 강력한 중국 AI 딥시크(DeepSeek)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다음 글에서 AI 이후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이 될 로봇 산업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