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가 달린다

2024년 글로벌 전기차의 출고가 중국 전기차의 약진으로 1,7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시장전문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80개국에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하여 2023년 대비 26.1% 증가한 1,763만대가 인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만 1,000만대 넘게 팔렸고 그 중에서 BYD가 400만대 이상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래에서 중국 전기차가 달린다에 대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성장

2024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상위 10개 업체 중 6개 업체가 중국 업체입니다. 1위 BYD, 3위 지리그룹(Geely), 4위 상하이자동차(SAIC), 6위 창안자동차 그리고 10위 Li Auto입니다.

글로벌-전기차인도량
출처 : SNE 리서치

BYD는 413만 7,000대를 판매하여 2023년 대비 43.4% 성장하였습니다. BYD는 중국 시장에서 쑹, 시걸, 친의 판매량이 늘었고 중국 외 시장에서는 아토3, 돌핀의 판매가 늘어나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렸습니다. 또한 친환경차인 덴자, 럭셔리차인 양왕, 개인화 맞춤차인 팡청바오 등의 서브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유럽,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경우 세금 가면 혜택과 현지 생산으로 중국 전기차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2024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36배 늘어났고 중국의 지원으로 전기차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2023년 GDP의 5%에 달하는 9,453억 원 상당의 중국 하이브리드차를 수입했으며 2024년에는 7,541대 약 2억 1,980만 달러 상당을 수입하였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4년에 첫 중국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였고 2025년에는 또 다른 공장을 세울 계획입니다. 이 공장을 통해 1,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며, 연간 5만대에서 50만대로 생산을 늘릴 계획입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에 경제 및 기술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3위는 중국 지리(Geely) 그룹으로 전년 대비 59.8% 늘어난 138만 6,000대를 판매하였고 이는 2023년 5위에 비해 두 단계 상승하였습니다. 4위는 상하이자동차(SAIC)로 12.2% 증가한 101만 8,000대를 판매하여 99만 9,000여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을 넘어섰습니다. 6위 창안자동차는 47.4% 증가한 69만 4,000대를, 9위 체리자동차는 236% 성장한 52만대를 판매하였습니다. 이러한 중국 전기차 기업의 판매량 증가는 중국이 2024년 연간 1,162만 2,000대를 판매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기에 가능했습니다.

참고로 테슬라는 판매량의 95%를 차지하는 모델3와 모델Y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1.1% 역성장하여 178만 9,000대를 판매하였고 현대차그룹 역시 아이오닉 5, EV6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1.8% 역성장한 55만대를 판매하였습니다.

중국산 전기버스

중국산 전기버스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전기 버스 시장을 장악해 왔습니다. 이는 삼원계 배터리(니켈 코발트 망간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재활용이 어렵지만 가격이 저렴한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LFP는 중국산 배터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 중국산 전기버스는 국산 전기버스보다 1억가량 저렴합니다. 이에 따라 2017년 25대에 불과했던 전기버스는 2022년 869대로 증가하였고 2023년에는 1,528대를 기록하며 국산 전기버스 보급량 1,292대를 넘어섰습니다. 실제 2023년 전기버스 보급량 2,820대 중 중국산이 54.2%를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전기차 보조금 지침이 변경되면서 점유율이 54%에서 37%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인식

중국 전기차의 가장 큰 적은 중국 전기차가 아닐까 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BYD 등 중국 전기차의 한국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품질에 따른 안정성과 중국 제품에 대한 내구성 문제를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1월 한국에 진출한 중국 브랜드 BYD를 시작으로 샤오미, 샤오펑 등의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국내 응답자는 11.6%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는 이미 중국 브랜드에 대한 부정 응답자의 비율이 높으며(응답자 중 51.8%), 그 이유로는 품질/내구성에 대한 우려와 안전성을 꼽았습니다. 다만, 긍정 응답을 한 사람 중의 63.8%는 가격 경쟁력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중국 전기차 BYD 한국서 성공할까?

일본에서 4,200만원에 판매하는 BYD의 소형 SUV 모델 아토 3 기본형을 국내에서 3,150만원에 출시하였습니다. 다만, 복합 기준 321km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다소 짧은 단점이 있습니다. 아토 3의 성공 여부는 앞에서 말씀 드린 중국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전기차는 세제혜택을 받으면 현대 캐스퍼 EV는 2,740만원, 기아 레이 EV는 2,775만원, EV3는 3,995만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정책상 500만원 이상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아토 3는 이것보다 적은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 구입가는 2천만원 후반대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성능 대비 괜찮은 가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주행거리를 감안하면 충전에 대한 불편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주행거리에 대한 눈높이가 국내 소비자들은 높기에 1회 충전에 300km는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사용은 가능하겠지만 겨울이나, 도서산간 지역, 급속 충전이 되지 않는 지역에 있다면 구입을 꺼리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BYD는 구매 후 발생하는 AS 문제를 해결해야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의 성능이 아직 안정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에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면 바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습니다.

이상 중국 전기차가 달린다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