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TSMC와 협력 가능할까?

인텔과 TSMC의 협력은 실제로 협력이라기 보다는 트럼프의 압박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현재 인텔은 지난 몇 년간 반도체 사업을 다시 부활하겠다는 전략으로 많은 비용을 투자하였으나, 실제 어떠한 성과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기업 자체의 큰 위기를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해 CEO 해임, 인력 감축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였습니다. 아래에서 인텔 TSMC와 협력 가능할까?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인텔의 현 상황

일부 기사에서 삼성전자(665억 달러)가 인텔(492억 달러)을 제치고 전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매출기준으로 맞는 이야기이지만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두 기업은 반도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기업이 아니기에 실제 큰 의미가 없습니다.

팻 겔싱어 CEO가 물러난 이후 반도체 왕국 재건을 외쳤지만 계속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반도체법을 통해 78억 6,500만 달러, 약 11조원의 자금을 이끌어낸 이후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대규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C 수요 감소로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2024년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상장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인 26%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AI 칩 수장도 퇴사

파운드리 사업 실패로 2024년 말 팻 겔싱어 최고경영책임자가 사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AI 반도체 개발을 담당해온 저스틴 호타드 부사장이 3월 31일부로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겔싱어 CEO가 직접 추진해온 AI 칩 개발 계획이 후순위로 밀리게 된 것이 영향일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호타드 부사장은 엔비디아를 잡기 위해 겔싱어 CEO가 야심차게 2024년 2월 HP, 휴렛팩커드에서 데리고 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그리고 겔싱어 CEO가 사임한 2개월만에 사임하는 것입니다. 호타드 부사장 전에도 CPU 사업부서를 총괄하던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의 미셸 존스턴 홀타우스 부사장도 사임하였습니다. 홀타우스는 새롭게 만들어진 인텔 제품 CEO를 맡으며 핵심 칩, 데이터센터 및 AI, 클라이언트 컴퓨티, 네트워크 및 엣지를 총괄하였습니다.

인텔 인력 정리해고

이미 한 차례 감원이 일었던 인텔이 2년 만에 다시 2만 명 직원을 해고하였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2023~2024년 분사 부문을 제외하고 전체 직원 11만 명 중 20% 정도인 2만 3,000여명을 해고하였습니다. 이미 2022년 10월 30억 달러, 약 4조원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하고 인력 정리해고를 통해 전체 인력의 5%를 감축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구조조정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오늘 3월 말까지 캘리포니아주 폴섬 캠퍼스의 직원들을 추가 감원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이미 해당 캠퍼스에서 1,300명을 해고한 바 있는데 최근 2차 감원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부지를 매각해 임대로 들어가는 방안 등 지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 말까지 최대 100억 달러, 약 14조원을 절감하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같은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과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인텔은 수만 명의 직원에게 해고 통보를 하는 반면에 삼성전자는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4,700여 명을 신규 고용하였습니다.

확장 대신 효율화

인텔의 2024년 4분기 매출은 143억 달러, 약 21조원으로 2023년 4분기 대비 약 7.2%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 달러, 약 2조원으로 47% 감소했지만 2024년 3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하였습니다.

이는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인텔이 내실화, 효율화로 전략을 수정한 이유로 보입니다. 수요가 높지만 어떠한 성과도 내지 못하는 AI 사업과,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주력 사업인 서버, 개인용 컴퓨터에서 투자를 조정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과 사업을 재정비하기로 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재정비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1분기 매출 전망치가 2023년 1분기 대비 4% 감소할 것이고, 개인용 컴퓨터 수요도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 들었으며, 또한 서버 시장에서 AMD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출시할 CPU 루나 레이크는 자체 파운드리 생산이 아닌 TSMC에 위탁 생산할 전망이어서 주력 제품의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200억 달러, 약 29조를 투자할 전망입니다. 2023년 258억 달러(약 38조원), 2024년 239억 달러(약 35조원)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규모입니다. 작년부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하이오 신규 공장 투자 일정 재조정, 아일랜드 공장 사모펀드 자금 유치 등으로 재무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즉, 확장보다는 효율화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TSMC 인텔 공장 인수 검토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가 트럼프 행정부 압박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트 측근이 최근 TSMC 관계자들과 만나 양사 간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고 TSMC 측에서 수용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어떠한 형태로 파트너십을 맺을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종적으로 TSMC가 인텔의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언론들은 트럼프 정부가 TSMC를 압박하고 있으며,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미국 정부 등과 함께 파운드리 출자, 인텔의 TSMC 미국 고객사 패키징 주문 인수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도하였습니다.

만약 TSMC가 실제 공장을 인수가 성사된다면 경영난으로 힘든 상황에서 한줄기 빛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하였습니다. 다만 양사가 공장 운영 방식이 다르기에 인텔은 운영에 상당한 변화를 주어야 하고, TSMC는 운영 과정에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인텔 TSMC와 협력 가능할까? 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