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주식 팔자 행진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관세와 같은 외부 요인으로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실적하락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3월 28일부터 4월 11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0일 연속 매도하였고 그 규모는 2조 2,2249억 원이나 됩니다. 아래에서 삼성전자 위기극복 가능할까에 대해서 전해 드립니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조
삼성전자는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였지만 외국 투자자들의 매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4월 8일 1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하였는데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4조 9,613억 원을 33.5%(1조 6,000억 원) 상회한 결과입니다.
매출은 79조 원으로 2023년 동기 대비 9.84% 증가하였고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입니다. 또한 분기 기준 2024년 3분기 79조 1,000억 원에 이은 역대 2번째 실적이기도 합니다. 당초 1분기 영업이익이 5조 이하로 예상되었으나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와 D램 출하량 선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에 2024년 2분기 10조 4,439억 원 이후 2개 분기 연속하여 역성장 했던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소폭 반등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참고로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은 6조 4,927억 원이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사업부(MX)에서 4조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2024년 2월 출시한 갤럭시 S25가 역대 최단기간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 원 안팎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메모리에서 3조 원정도의 이익을 내었지만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가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낡은 것을 새것으로 바꾸는 이구환신 정책을 추진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동기 15% 이상 증가하여 메모리 등의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높아 메모리 재고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앞두고 D램 출하량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2분기 갤럭시 S25의 출시 효과가 감소하고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상태입니다. 여기에 HBM의 매출 기여도가 낮고 아직 재고가 많고 수요가 부진한 DDR4와 낸드의 가격 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속도내는 2나노 반도체
불안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2나노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 2600의 양산 일정이 하반기로 잡히면서 삼성전자가 2nm(나노미터)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TSMC, 인텔과 비슷한 시기에 2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하면서 파운드리 업체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엑시노스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를 합친 스마트폰의 핵심 칩입니다. 현재 시스템 LSI가 설계하고 파운드리가 생산하는 구조로 현재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해진다면 2026년 초에 출시될 갤럭시 S26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장인 한진만 사장도 2나노 공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취임 후 첫 일정으로 2나노 공정의 램프업(양산 초기 생산량 확대)을 우선 과제로 제시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2나노 최선단 공정을 개발해온 연구원들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1.4나노 공정도 최근 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만약 2나노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달성한다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부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2025년 1분기 2조 원 내외의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되는데 만약 올해 말 양산에 성공한다면 실적 개선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2나노 수율을 50%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TSMC의 2나노 수율인 60%에 미치지 못합니다. TSMC는 이미 애플로부터 2나노 주문을 받기 시작하였고 애플은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8에 탑재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인텔도 1.8나노 공정을 적용한 자사 CPU 팬더 레이크를 2026년 1월에 출시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외 일본 정부 주도로 설립된 리피더스 역시 2나노 공정 제품 샘플 생산을 돌입한다고 발표하였고 오는 7월부터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특별연장근로 1호
삼성전자 본사는 연구개발직 64명에 대해 14일부터 특례를 쓰는 안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하였고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9일 특별 연장 근로 신청을 인가하였습니다. 특별연장근로는 주 52시간 예외를 적용 받아 주당 64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에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근로자들은 첫 3개월 동안 주 최대 64시간, 이후부터 최대 60시간 연장근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제도는 2018년부터 시행되었고, 반도체를 포함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연구개발을 사유로 한 특별연장근로는 2022년 10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최대 1년을 사용하기 위해 3개월씩 4번을 신청하였지만 반도체 업계의 제안으로 3월 14일 고용노동부 행정지침을 개정하여 6개월씩 2번 허가 받아 사용할 수 있는 특례가 신설되었습니다. 이번 특례는 반도체 연구 개발 직군에만 적용됩니다.
이상 삼성전자 위기극복 가능할까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