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 오픈 AI 샘 올트먼 CEO가 3자 회동을 하였습니다. 회동만으로도 AI 업계에서는 큰 이슈가 되었고, 특히 삼성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AI 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삼성의 새로운 탈출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란?
스타게이트 미국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 한화 약 718조 원에 달하고 있어 AI 주도권을 잡으려는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투자 규모 자체가 2024년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한 2,000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현재 딥시크로 AI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이 미국을 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 국가들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를 주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판돈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참여한 기업은 오픈 AI, 소프트뱅크그룹과 오라클 등이 있으며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의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자본은 소프트뱅크, 운영은 오픈 AI 주도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AI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픈 AI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이번 기회에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샘 올트먼 CEO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글로벌 기업을 다니며 칩 제조 및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오픈 AI는 자체 AI 가속기 개발을 준비하고 있어 엔비디아 GPU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본연의 AI 사업 뿐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가전, TV, 스마트폰까지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스타게이트 협력 논의
4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손정의 회장은 스타게이트 업데이트 상황과 삼성과의 잠재적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미팅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2시간 가량 미팅을 진행하였으며 기자들의 삼성전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논의할 예정이며 아주 좋은 논의가 있었다고 답하면 삼성의 참여 가능성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AI 연산을 위한 AI 가속기가 필수적이고 AI 가속기에는 GPU(그래픽처리장치), CPU(중앙처리장치) 그리고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탑재되어야 합니다. 즉, 이러한 반도체들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어야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AI 메모리 공급 가능성
삼성은 스타게이트에 참여하여 HBM 등 AI에 필요한 메모리 등의 공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IP 업체인 Arm은 이미 스타게이트에 협력하고 있었고 2024년 5월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 들었습니다. 즉, Arm이 반도체를 설계하고 삼성이 반도체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삼성의 시스템 LSI 사업부는 Arm과 IP 협력을 통해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인 엑시노스의 성능 강화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HBM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SK 하이닉스에 밀렸다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HBM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앞으로 AI 프로젝트에서 입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록 HBM에서 밀렸지만 삼성은 SSD, GDDR7, eSSD 등 AI에 필요한 메모리에서는 아직 강자 중 하나입니다.
모바일 가전으로 확장 가능성
반도체 외 모바일 사업에서 오픈 AI와 협업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삼성전자와 모바일, AI 협력도 논의했다고 언급한 만큼 오픈 AI의 챗GPT가 갤럭시에 탑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외 10억 명 이상이 삼성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사용하고 있어 스타게이트 AI 생태계 구축의 최적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동시에 턴키 공급이 가능한 전세계 유일한 반도체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어 스타게이트의 최적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여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들
삼성전자 외 SK그룹이 잠재적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샘 올트먼 CEO와 40분간 회동하면서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의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샘 올트먼 CEO와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SK네트웍스, 효성, GS건설, 코오롱 등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AI와 가장 밀접한 산업인 IT, 게임기업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AI에 후발주자로 뒤처진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오픈 AI와 전략적 제휴을 맺었고 이는 국내 업계 중 처음입니다. 이를 통해 4월 출시 예정인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에 챗GPT 모델을 도입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게임업계에서 유일하게 올트먼 CEO와 만난 크래프톤 김창한 CEO는 게임 개발과 운영에 사용할 수 있는 AI 개발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삼성의 새로운 탈출구 스타게이트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