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 위기와 기회

중국 딥시크 쇼크로 산업 전반에 큰 위기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네이버, 카카오를 필두로 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은 기회로 인식이 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과 같은 반도체, 전력 산업은 또 다른 위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새로운 기회라는 인식이 큽니다. 아래에서 딥시크 쇼크 위기와 기회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딥시크 쇼크 기회의 소프트웨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발표한 딥시크 R1이 오픈소스 AI라는 점에서 AI 개발의 후발주자인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 중심으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 관련 기업의 주가가 즉시 반응을 하였는데, 그 예로 17만원까지 갔던 카카오 주식은 현재 3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딥시크가 공개된 후에 7% 반등하기도 하였습니다.

딥시크는 메타가 개발한 라마3 개발비의 10분의 1, 약 558만 달러만 투자하여 개발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개발비 뿐 아니라 엔비디아의 상대적으로 오래된 H800 칩을 활용해 개발하였고 성능은 챗GPT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딥시크 쇼크입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인 블랙웰, H100 등의 수요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관련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래에서 전해 드립니다.

이에 반해 AI 소프트웨어 기업은 또 다른 기회를 얻었습니다. 기존의 비싸고 고성능의 반도체를 비롯해 데이터 센터 구축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소프트웨어로 AI 모델 개발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딥시크가 증명하였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업체의 성장에서 AI 비용 하락에 따른 소프트웨어 업체의 성장으로 주도권이 이동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회의 카카오

증권 업계에서는 AI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카카오가 딥시크 쇼크 이후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대규모 언어모델인 코GPT의 고도화에 나섰으나 이를 포기하고 사용자에 맞춤화된 AI 서비스 출시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2024년 말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접목한 신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생성형 AI를 활용해 상품을 추천하는 AI 쇼핑메이트의 베타 서비스가 출시되었고, 대화형 플랫폼 AI 서비스인 카나나는 올해 1분기 중 사용자를 대상을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바닥에 머물러 있는 카카오의 주가가 반등을 시작할 계기가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17만 3,000원까지 오르면 고점을 찍었지만 7% 상승 후 현재는 3만 8,350원에 머물러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4만 5,000원 내외로 보고 있습니다.

가성비 AI 모델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여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AI 붐에서 다소 소외되었던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도 주가 상승을 위한 탄력을 받았습니다. 중소 중견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22.68%, 솔트룩스는 18.16%, 이스트소프트는 11.24%, AI 투자 규모에 비해 특별한 수익을 내지 못했던 네이버는 6.13%, 그리고 AI 데이터 기업인 플리토는 29.91%로 상한가까지 뛰었습니다. 다만, 당분간 이러한 변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의 전력 인프라, 반도체

위기라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살짝 흔들린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실제 AI 기술은 계속 고도화될 것이고 그에 따라 AI 반도체, 데이터센터에 소모되는 전기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또한 반도체 역시 성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 명확합니다.

살짝 흔들리는 전력 인프라

HD현대일렉트릭 -7.87%, LS일렉트릭 -5.33%, 두산에너빌리티 -3.24% 등 전력, 소형모듈원전(SMR)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이는 딥시크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장기적으로는 AI 발전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 인프라 기업의 주가 하락 이유는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AI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딥시크로 인해 투자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딥시크가 10분의 1의 비용으로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축소 리스크가 부각된 것입니다.

하지만 메타와 MS 모두 4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2025년 투자 전망치를 2024년 대비 60% 이상 높여 600억~650억 달러로 제시하였으며, MS는 AI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에 AI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5,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것입니다. 이에 전력 인프라도 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되며 단기적으로는 딥시크 쇼크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살짝 흔들린 반도체

딥시크 쇼크로 국내에서 가장 충격받은 주식은 SK하이닉스입니다. 실제 장중 11.85% 하락하였지만 회복하면서 9.86% 내린 19만 9,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단기 주가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주력 제품인 5세대 HBM3E는 엔비디아 H100의 핵심 부품으로 지난해 4분기 HBM으로 올린 매출은 5조 8,510억원으로 전체 D램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신 고성능의 HBM 수요가 늘어날수록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지만 딥시크는 고성능이 아닌 비교적 오래된 H800을 사용하였기에 HBM 수요가 줄어들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딥시크는 H800이 아닌 H100을 사용해서 개발했다는 소문, 오픈 AI의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의혹, 개발 비용 역시 축소되었다는 의혹 등 관련 이슈들이 많이 있어 딥시크에 대한 우려가 과장일 수도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딥시크 쇼크로 인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과도하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발표한 4분기 및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맞춤형 대형언어모델 보급의 확대, 글로벌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의 설비투자 증가, IT 하드웨어 고도화 등에 따라 AI 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HBM의 공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즉, SK하이닉스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딥시크 쇼크 위기와 기회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